부산 지명 유래, 이름과 역사에 담긴 부산 이야기
저는 부산에서 60년 넘게 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참 오래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부산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살았으니 말입니다. 없던 도로가 생기고, 낮았던 건물 자리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동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부산에 살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부르는 ‘부산’이라는 이름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너무 익숙해서 궁금해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름입니다. 이번에 부산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마음먹으면서 가장 먼저 그 이름부터 찾아봤습니다.
부산은 왜 ‘부산’이라고 불렀을까
우리가 사용하는 부산의 한자는 釜山입니다. ‘부(釜)’는 가마솥을 뜻하고 ‘산(山)’은 우리가 아는 그 산입니다. 글자 그대로 풀면 ‘가마솥 산’인 셈입니다.
부산광역시에서 소개하는 부산의 지명 유래를 살펴보면 부산이라는 이름은 현재 동구 일대의 산과 관련해 설명됩니다. 이 산의 모습이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釜山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집니다. 다만 지명의 유래는 옛 문헌의 표기와 해석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옛 기록에서는 오늘날의 釜山과 다른 富山이라는 표기도 확인됩니다. 이후 여러 기록에서 釜山이라는 표기가 나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 사용하는 부산이라는 지명이 자리 잡았습니다.
60년 넘게 부산에서 살면서 ‘부산’이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요. 주소를 말할 때도 부산, 다른 지역 사람에게 고향을 이야기할 때도 부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글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평소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저처럼 부산에 오래 살았다고 해서 그 도시를 전부 아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지금의 부산과 옛 부산은 많이 달랐다
오늘날 부산이라고 하면 해운대, 광안리, 기장, 영도, 서면 등 아주 넓은 도시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옛날부터 지금의 부산광역시 전체를 부산이라고 불렀던 것은 아닙니다.
부산의 옛 역사를 찾아가다 보면 ‘부산포’라는 이름을 만나게 됩니다. 조선시대 부산포는 대외 교류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이후 개항과 항구의 성장, 철도의 발달 등을 거치면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모습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제가 살아온 60여 년만 돌아봐도 부산은 많이 변했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 우리가 보는 부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부산의 역사를 알아갈 때는 지금의 지도를 그대로 놓고 옛날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산과 바다가 부산의 모습을 만들었다
부산에서 오래 살다 보면 산과 바다가 가까운 풍경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게 됩니다. 그냥 부산이 원래 그런 곳이니까요.
하지만 부산의 옛 모습을 찾아볼수록 산과 바다가 가까운 지형이 도시 공간이 형성되는 과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항구를 중심으로 도시가 성장했고, 부산의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산비탈에도 주거지와 길이 형성됐습니다. 지금도 부산 원도심에 가면 가파른 골목과 계단, 산복도로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 쪽을 바라보면 항구가 있고 고개를 돌리면 바로 산이 보이는 풍경. 오랫동안 보고 살아서 익숙했는데, 부산 이야기를 기록하려고 하나씩 들여다보니 그 익숙함 자체가 부산의 특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60년을 살아도 새롭게 알게 되는 부산
이번에 부산이라는 이름을 찾아보면서 느낀 것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오래 살았다고 그곳을 다 아는 것은 아니구나.
부산에서 60년 넘게 살면서 수없이 지나간 길에도 역사가 있고, 무심코 부르던 동네 이름에도 저마다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거창한 부산 전문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의 눈으로 예전 부산과 지금 부산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것.
그 첫 번째가 바로 우리가 매일 부르는 ‘부산’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자주 궁금해하는 것
Q1. 부산의 한자 뜻은 무엇인가요?
현재 부산은 釜山이라고 씁니다. 釜는 가마솥, 山은 산을 뜻합니다. 부산의 지명 유래에는 현재 동구 일대의 산 모양이 가마솥을 엎어놓은 모습과 비슷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전해집니다.
Q2. 부산포와 지금의 부산은 같은 의미인가요?
오늘날 부산광역시 전체와 과거 부산포를 같은 공간적 범위로 보면 안 됩니다. 도시의 성장과 행정구역 변화에 따라 부산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범위도 확대됐습니다.
Q3. 부산이라는 이름은 처음부터 釜山이었나요?
옛 기록에서는 富山 등의 표기도 확인됩니다. 이후 여러 기록에서 釜山이라는 표기가 나타나며 오늘날 사용하는 부산이라는 지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참고한 자료
이 글의 부산 지명 유래와 역사적 내용은 부산광역시에서 제공하는 부산의 역사 및 지명 관련 자료 등 공공기관 자료를 중심으로 확인했습니다. 지명의 유래처럼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내용은 하나의 설을 절대적인 사실로 단정하지 않고 소개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부산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산항 역사와 개항, 항구도시, 발전 과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늘 곁에 있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산항이 어떻게 지금의 부산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